몇 달간의 대장정. 두꺼운 PMBOK 가이드는 너덜너덜해졌고, 수많은 모의고사를 풀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시험 시작 버튼을 누르자마자, 다섯 줄이 넘어가는 빼곡한 시나리오의 첫 번째 문제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 PMP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가장 두려운 순간일 겁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PMBOK의 원칙과 성과 영역, 애자일의 개념을 배우며 단단한 '지식의 칼'을 만들었다면, 오늘은 그 칼을 실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휘두르는 '검술'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PMP 시험은 단순히 지식의 양을 묻지 않습니다. 23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180개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가장 'PMI스러운'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당신의 합격률을 10% 이상 끌어올려 줄, 실전 문제 풀이 전략과 시간 관리 노하우를 남김없이 공유하겠습니다. 🧐

1. PMP 문제 유형, 제대로 알고 공략하기 🎯
PMP 시험 문제의 약 80% 이상은 '상황 제시형' 문제입니다. "당신은 프로젝트 관리자입니다. ~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혹은 "가장 좋은 조치는 무엇입니까?" 와 같은 형태죠. 이런 문제들은 정답과 오답의 경계가 모호해 보이지만, 명확한 공략법이 존재합니다.
✅ 상황 문제 (Situational Questions) 공략법
- 문제의 '진짜' 이슈 파악하기: 지문이 길고 복잡할수록 핵심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 문제가 '팀원 간의 갈등'에 대한 것인지, '이해관계자의 불만'인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한 것인지 그 본질을 파악하고, 우리가 배운 8가지 성과 영역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연결해보세요.
- 오답 먼저 제거하기: 정답을 찾는 것보다 오답을 지우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아래와 같은 선택지는 과감히 제외하세요.
- 😡 책임 전가/비난형: "팀원의 성과 부족을 상사에게 보고한다."
- passively waiting 수동적/회피형: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본다."
- 👑 독단적/지시형: "PM이 직접 해결책을 결정하고 팀에게 통보한다."
- 🔥 성급한 행동형: "즉시 업체를 교체하거나 계획을 변경한다."
- 'PMI 마인드셋' 선택하기: 오답을 지우고 남은 1~2개의 선택지 중에서는 가장 'PMI스러운' 답을 골라야 합니다. PMI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PM은 다음과 같이 행동합니다.
- 먼저 '평가하고 분석'한다 (Assess & Analyze): 행동에 앞서 원인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검토합니다.
- '소통하고 협력'한다 (Communicate & Collaborate): 혼자 결정하지 않고, 팀/이해관계자와 함께 논의합니다.
- '문서와 절차'를 따른다 (Follow the Plan & Process):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사전에 정의된 계획(변경 관리 계획, 의사소통 계획 등)을 먼저 검토합니다.
✅ 애자일 & 하이브리드 문제 공략법
지문에 '스프린트', '제품 백로그', '데일리 스크럼' 같은 용어가 보인다면 애자일 문제입니다. 이때 당신은 지시하는 관리자가 아닌, '서번트 리더(Servant Leader)'가 되어야 합니다. 팀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장애물을 제거해주며, 협업을 촉진하는 선택지가 정답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2. 시계는 흐른다: 230분 지배를 위한 시간 관리 기술 ⏰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시간이 부족하면 무용지물입니다. PMP 시험의 230분, 180문제는 문제당 평균 76초를 의미합니다. 마킹 시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1분 안에 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이 시간 압박을 이겨내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60문제 단위로 끊어가는 '3분할 전략'
PMP 시험은 총 2번의 10분 휴식 시간을 제공합니다. 60문제를 풀고 나면 휴식 여부를 선택할 수 있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 1부 (1~60번): 약 75~80분을 목표로 풉니다. 초반이라 집중력이 높으니 조금 속도를 내어 시간을 벌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첫 번째 10분 휴식: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물을 마시며 뇌를 쉬게 해주세요. 이전 섹션에 대한 미련은 버립니다.
- 2부 (61~120번): 다시 75~80분을 목표로 풉니다. 가장 지치는 구간이므로 페이스 유지가 중요합니다.
- 두 번째 10분 휴식: 마지막 스퍼트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 3부 (121~180번): 남은 시간 (약 70~80분)을 모두 쏟아붓습니다. 1, 2부에서 벌어둔 시간이 있다면 이 구간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2. '나중에 풀기(Flag for Review)' 기능은 최고의 무기
문제를 읽었는데 지문이 이해되지 않거나, 2개의 선택지가 너무 헷갈리나요? 고민이 90초를 넘어간다면 과감히 최선이라 생각하는 답을 찍고 '나중에 풀기'를 누른 뒤 넘어가세요. 한 문제에 발목 잡혀 뒤에 있는 쉬운 문제들을 놓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각 섹션의 60문제를 다 푼 뒤, 남는 시간에 표시해 둔 문제들을 다시 검토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3. 합격을 결정짓는 최종 마인드셋 멘탈 관리 🧘
마지막으로, 시험 당일 당신의 멘탈을 잡아줄 몇 가지 팁입니다.
- "이건 지식 테스트가 아니라, PM 역할극이다": 모든 문제를 풀 때, 'PMI가 공인한 최고의 PM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역할에 몰입하세요. 수험생이 아닌, 프로페셔널 PM으로서 문제를 대하는 겁니다.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180문제를 모두 완벽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PMP는 커트라인만 넘으면 되는 절대평가 시험입니다. 헷갈리는 문제가 나와도 '괜찮아, 다른 문제에서 만회하면 돼'라고 생각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첫 느낌을 믿어라": '나중에 풀기'로 표시해 둔 문제를 다시 볼 때, 명확한 근거 없이 첫 번째 답을 고치지 마세요. 통계적으로 당신의 첫 직관이 정답일 확률이 더 높습니다. 명백히 문제를 잘못 읽은 경우가 아니라면, 초기 선택을 믿는 것이 좋습니다.
PMP 시험 준비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PMBOK 지식을 쌓는 것은 꾸준한 훈련으로 근육을 키우는 과정이었고, 오늘 이야기한 문제 풀이 전략은 레이스 당일의 페이스를 조절하고 에너지를 배분하는 실전 운영 기술과 같습니다. 아무리 훈련을 잘했어도, 실전 운영에 실패하면 완주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지식의 칼과 실전의 검술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남은 것은 자신감을 갖고 시험에 임하는 것뿐입니다. 당신이 N년차 직장인으로 현장에서 쌓아온 수많은 경험과 고민들이, 분명 문제 속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PMP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혹은 이미 합격하신 분이라면, 시험장에서 당신을 구원해 준 '결정적 한 방' 전략이 있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우리의 집단지성이 누군가에게는 합격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Q1. 시험장에 계산기를 가져갈 수 있나요? 계산 문제가 많이 나오나요?
A1. 아니요, 개인 계산기는 지참할 수 없습니다. 시험 프로그램 내에 간단한 기본 계산기가 제공됩니다. 최신 PMP 시험 경향상 EVM 같은 복잡한 계산 문제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어 1~2문제 정도이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계산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 상황 판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헷갈리는 문제는 그냥 비워두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찍어야 할까요?
A2. 무조건 답을 선택해야 합니다. PMP 시험은 오답에 대한 감점 제도가 없습니다. 따라서 모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비워두지 말고, 오답을 소거한 뒤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선택지를 반드시 마킹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Q3. 휴식 시간을 안 쓰면 시험 시간이 늘어나나요?
A3. 아니요, 10분의 휴식 시간은 선택 사항이며,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체 시험 시간 230분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4시간에 가까운 긴 시험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급적 휴식 시간을 모두 활용하여 재충전하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Q4. 시험 도중 이전 섹션으로 돌아가서 답을 수정할 수 있나요?
A4. 아니요,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1~60번 문제를 풀고 검토를 마친 뒤 휴식 시간을 갖거나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면, 다시는 1~60번 문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각 섹션은 독립적으로 진행되므로, 해당 섹션의 문제를 모두 푼 뒤에는 반드시 검토를 마치고 넘어가야 합니다.
Q5. 영어에 자신이 없는데,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볼 수 있나요?
A5. 네, 가능합니다. PMP 시험 신청 시 한국어로 신청하면, 시험 중 모든 문제를 한글 번역문과 영문 원문으로 동시에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번역이 어색하거나 용어의 의미가 헷갈릴 때 원문을 함께 참고하면 문제 이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