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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P 자격증, PMBOK 7판 핵심: ITTO 대신 '모델, 방법, 산출물' 써야 하는 이유

by 올네즈 2025. 10. 15.
PMP 자격증, PMBOK 7판 핵심: ITTO 대신 '모델, 방법, 산출물' 써야 하는 이유
PMBOK 6판의 ITTO(투입물, 도구 및 기법, 산출물)가 왜 7판에서 '모델, 방법, 산출물'이라는 유연한 도구함으로 바뀌었을까요? N년차 직장인이 겪는 '주먹구구식 업무'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짜 일 잘하는 PM이 되기 위한 관점의 전환을 이야기합니다.

N년차 직장인, 특히 중간관리자나 팀장급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팀은 왜 항상 이 방식으로만 일해야 하지?’라는 답답함이죠.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고객의 요구는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는데, 우리는 몇 년째 똑같은 보고서 양식, 똑같은 회의 방식, 똑같은 개발 프로세스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마치 모든 못을 망치로만 박으려는 사람처럼 말이죠. 나사못을 박아야 할 때도, 접착제로 붙여야 할 때도, 우리는 손에 익숙한 망치만 고집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은 더뎌지고, 팀원들은 지치고, 결과물의 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마음 한구석이 내려앉는 기분, 저만 느꼈던 건 아닐 겁니다.

최근 PMP 자격증을 준비하며 PMBOK 7판을 깊게 들여다보면서, 이 답답함의 실체를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PMI(Project Management Institute) 역시 저와 같은 전 세계 수많은 프로젝트 관리자들의 고민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 해답의 중심에는 바로 ‘모델, 방법, 그리고 산출물(Models, Methods, and Artifacts)’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이 있었습니다. 😊

과거의 우리에게 망치만 쥐여주었던 ‘ITTO’ 🤔

혹시 PMP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보셨거나, 이전에 공부를 시도해보셨다면 'ITTO'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투입물, 도구 및 기법, 산출물(Inputs, Tools & Techniques, and Outputs)'의 약자죠. PMBOK 6판까지의 핵심 철학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처음 ITTO를 접했을 땐 정말 막막했습니다. 49개 프로세스 각각에 해당하는 투입물, 도구, 산출물을 거의 암기해야 했으니까요. ‘범위 계획’ 프로세스에는 A, B, C를 넣고, D, E라는 도구를 써서 F, G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식의, 마치 잘 짜인 요리 레시피 같았습니다.

물론 이 레시피는 매우 강력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의 표준을 제시하고, 누구나 체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뼈대를 만들어주었죠. 하지만 현실의 프로젝트는 레시피대로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늘 튀어나오고, 고객의 요구사항은 수시로 바뀌며, 우리 팀의 역량과 문화도 제각각이니까요.

정해진 레시피(ITTO)는 이런 복잡성과 불확실성 앞에서 오히려 족쇄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왜(Why)’를 고민하기보다 ‘무엇(What)’을 따라 하기에 급급했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도구를 찾기보다 주어진 망치(정해진 기법)를 휘두르는 데 익숙해졌던 것이죠.

PMBOK 7판, '레시피' 대신 '도구함'을 주다 📊

PMBOK 7판은 바로 이 지점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합니다. "자, 이제 이 레시피는 그만 보세요. 대신 여러분에게 아주 잘 정리된 '도구함'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모델, 방법, 산출물'의 핵심 철학입니다. 더 이상 "이 프로세스에서는 반드시 이 도구를 써야 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도구들을 '선택'해볼 수 있어. 너의 프로젝트 상황과 목적에 맞게 가장 적절한 것을 골라봐." 라고 안내합니다.

이전 글에서 다루었던 12가지 관리 원칙(Principles)8가지 성과 영역(Performance Domains)이 바로 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줍니다. 예를 들어, '가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이해관계자' 성과 영역의 성과를 높이려면 어떤 도구를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는 단순히 지식 체계의 변화를 넘어, 프로젝트 관리자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정해진 절차를 따르는 '수행자(Follower)'에서, 상황을 분석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설계자(Designer)'로의 역할 변화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도구함 열어보기: 모델, 방법, 산출물 ⚙️

그렇다면 이 새로운 도구함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 모델(Models): 어떤 현상이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한 '생각의 틀' 또는 '렌즈'입니다. 직접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전략을 세울지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 (예시) 리더십 모델(상황적 리더십 등), 동기부여 이론(허즈버그, 매슬로우 등), 터크만 단계 모델(팀 발전 단계)
    • (현실 번역) "우리 팀이 지금 왜 이렇게 삐걱거리지? 아, 터크만 모델로 보면 지금이 '격동기(Storming)'구나. 그럼 갈등을 조정하는 리더십이 필요하겠네." 라고 생각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죠.
  • 방법(Methods):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식'이나 '절차'입니다. 우리가 흔히 '기법'이나 '테크닉'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 (예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작업 분할 구조(WBS) 만들기, 간트 차트 그리기, 데일리 스크럼 미팅
    • (현실 번역) "프로젝트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WBS' 방법으로 업무를 쪼개보자. 그리고 매일 아침 '데일리 스크럼' 방법으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거야." 처럼 실제 행동을 지시합니다.
  • 산출물(Artifacts): 프로젝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물' 또는 '문서'입니다. 템플릿, 문서, 다이어그램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 (예시) 프로젝트 헌장, 요구사항 문서, 리스크 관리 대장, 상태 보고서, 번다운 차트
    • (현실 번역) "이번 주까지 '요구사항 추적 매트릭스(산출물)'를 완성해서 공유해주세요." 와 같이 우리가 눈으로 보고 관리할 수 있는 결과물입니다.

이 세 가지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특정 '모델'을 기반으로 생각의 방향을 정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실행하며, 그 결과를 '산출물'로 남기는 것이죠.

정답은 없다, 최적의 '조합'이 있을 뿐 🌱

PMBOK 7판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이것입니다. "모든 프로젝트에 통하는 완벽한 정답(the one best way)은 없다."

우리의 목표는 도구함에 있는 모든 도구의 사용법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지금 내가 마주한 프로젝트의 특징(예: 예측 가능한가? 불확실성이 높은가?), 우리 팀의 성숙도,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도구 '조합'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IT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도구 조합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는 애자일 '방법'과 칸반 보드 '산출물'이 효과적일 수 있고, 후자는 예측형 생명주기 '모델'과 정교한 간트차트 '산출물'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맞춤화(Tailoring)' 능력이야말로 현대 프로젝트 관리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자, 우리가 PMP를 공부하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글에서는 이 도구함에 담긴 구체적인 '방법'과 '산출물'들을 하나씩 꺼내어, 실제 회사 생활에서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해볼 예정입니다.

결국 PMBOK 7판이 말하는 '모델, 방법, 산출물'은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는 유연한 '사고방식'입니다. 우리 손에 쥐어진 낡은 망치를 내려놓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도구를 꺼내 쓸 수 있는 스마트한 도구함을 갖게 된 것이죠.

여러분은 어떤 경험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팀이나 회사에서는 프로젝트의 성격과 맞지 않는 ‘오래된 망치’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

Q1. 그럼 이제 PMBOK 6판의 ITTO는 전혀 쓸모없는 건가요?

A.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ITTO에 포함된 수많은 도구와 기법들은 여전히 매우 유용하며, PMBOK 7판의 '방법'과 '산출물'의 중요한 일부를 구성합니다. 다만, '49개 프로세스에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하는 '도구함'의 일부로 그 위치가 바뀌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Q2. PMP 시험을 보려면 이 모든 모델, 방법, 산출물을 암기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PMBOK 7판 기반의 PMP 시험은 개별 도구의 정의를 암기하는 것보다, 주어진 '상황(Scenario)'에 어떤 원칙과 도구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를 묻는 문제가 주를 이룹니다. 즉, '왜' 이 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Q3. '모델'과 '방법'의 차이가 아직 좀 헷갈립니다.

A. 가장 쉽게 비유하자면, '모델'은 요리 철학(예: '건강한 채식 위주 식단')이고, '방법'은 구체적인 레시피(예: '토마토 스튜 만들기')입니다. 모델은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할지'에 대한 것이고, 방법은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입니다.

Q4. 현실 업무로 간단한 예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A. 물론입니다. 팀원들의 업무 의욕이 떨어진 상황을 가정해보죠.
- 모델: 허즈버그의 2요인 이론(동기부여 모델)을 적용해, '불만 요인'과 '만족 요인'이 다르다는 관점으로 문제를 분석합니다.
- 방법: 팀원들과 1:1 면담 및 설문조사(데이터 수집 방법)를 실시합니다.
- 산출물: 면담 결과와 개선 방안을 정리한 '팀 문화 개선 계획서(산출물)'를 작성합니다.

Q5. 전체 모델, 방법, 산출물 목록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PMBOK 가이드 7판의 '모델, 방법 및 산출물(Models, Methods, and Artifacts)' 섹션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목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이 연재 글에서 소개하는 핵심적인 도구들부터 차근차근 익혀나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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