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더 늦기 전에 뭐라도 해야겠다.'
어느 날 문득, 커리어의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기분에 휩싸여 큰맘 먹고 PMP 자격증을 준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N년차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성장은 멈춘 것 같고,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이었죠. 그런데 막상 책상에 앉아 'PMP 시험'을 검색하는 순간, 더 큰 막막함이 밀려왔습니다. 수많은 정보, 서로 다른 이야기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는 기분. 마치 망망대해에 작은 조각배 하나 띄워놓은 심정이었습니다. 😊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PMP 시험이 PMBOK 7판으로 개정되면서, 과거의 공부 방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마음은 더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몇 주간 제가 직접 부딪히고 정리하며 찾아낸, PMP 시험 준비의 첫 단추,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 찾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교재는 뭘 봐야 할지, 강의는 꼭 들어야 하는지, 독학은 정말 불가능한 건지. 저의 고민의 흔적이 여러분의 시간과 노력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격세지감", PMP 시험, 왜 시작이 더 중요해졌을까? 🤔
가장 먼저 우리가 인정해야 할 사실은, PMP 시험이 완전히 새로운 시험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PMBOK 6판을 기준으로 PMP를 준비했던 선배들의 조언은 이제 참고만 해야 합니다. 그들이 "ITTO만 달달 외우면 돼"라고 말했다면, 이제는 그 말을 고이 접어두어야 할 때입니다.
PMBOK 6판이 '프로세스' 중심이었다면, PMBOK 7판은 '원칙(Principles)'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예전에는 '요리 순서(레시피)'를 정확히 외우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좋은 요리를 만드는 핵심 원칙(예: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간의 조화가 중요하다)'을 이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전 버전의 5가지 프로세스 그룹, 10가지 지식 영역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이제 우리는 12가지 프로젝트 관리 원칙(Principles)과 8가지 성과 영역(Performance Domains)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프로젝트를 바라봐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암기할 내용이 바뀐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자를 바라보는 철학 자체가 바뀐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7판의 새로운 철학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낡은 교재나 강의로는 절대 시험에 대비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PMP 시험의 '첫 단추', 즉 공부 방법과 교재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PMP 공부 방법, 3가지 선택지와 현실적인 장단점 📊
직장인이 선택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방법의 장단점을 현실적으로 짚어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 봅시다.
1. 독학 (Self-Study)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방법입니다.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내 페이스대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 장점: 저렴한 비용, 유연한 시간 관리.
- 단점: 강한 의지 필요, 학습 방향을 잃기 쉬움, 검증된 최신 자료(PMBOK 7판)를 찾기 어려움, 결정적으로 시험 응시 자격인 '35 PDU'를 채우기 어려움.
- 추천 교재: 독학을 결심했다면 교재 선택이 정말 중요합니다. PMI에서 공식 발간한 'PMBOK Guide 7th Edition'과 'Agile Practice Guide'는 필수로 보셔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7판의 내용을 한국 실정에 맞게 잘 해설해놓은 국내 저자의 신뢰도 있는 해설서나 문제집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온라인 강의 (Online Lectures)
가장 많은 직장인 수험생이 선택하는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덜하면서도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따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장점: 검증된 커리큘럼, PMBOK 7판 핵심 내용 정리, 시험 응시 자격인 '35 PDU' 자동 충족, 수강생 커리큘티를 통한 정보 공유.
- 단점: 초기 비용 발생.
- 선택 팁: '싼 게 비지떡'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기보다는, PMBOK 7판을 완벽하게 반영했는지, 강사의 실무 경험과 전문성은 어떠한지, 수강 후기는 좋은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자세한 선택 팁은 다음 섹션에서!)
3. 오프라인 스터디/강의 (Offline Study/Lectures)
함께 공부하며 시너지를 내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바쁜 직장인에게는 시간과 장소를 맞추는 것 자체가 큰 허들이 될 수 있습니다.
- 장점: 강한 동기 부여, 즉각적인 피드백, 풍부한 정보 교류.
- 단점: 높은 비용,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맞춰야 하는 부담,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강의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황.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직장인에게는 온라인 강의를 중심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필요에 따라 스터디 그룹이나 핵심 요약서 등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실패 없는 교재 & 강의 선택을 위한 3가지 꿀팁 ⚙️
큰맘 먹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면, 실패 없는 선택을 해야겠죠. 제가 여러 강의와 교재 정보를 비교하며 세웠던 기준 3가지를 공유합니다.
✅ 1. 'PMBOK 7판 기반'인지 목차부터 확인하세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표지에 '7판 반영'이라고 쓰여있는 것만 보지 마세요. 상세 커리큘럼이나 책의 목차를 열어 '프로젝트 관리 원칙(Principles)', '성과 영역(Performance Domains)'과 같은 키워드가 중심으로 설명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착수, 기획, 실행, 감시 및 통제, 종료' 프로세스 그룹이나 '통합, 범위, 일정...' 같은 10대 지식 영역이 여전히 중심이라면, 6판의 내용을 일부만 수정한 자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2. 이론만 나열하는 '교수님'보다 '선배'같은 강사를 찾으세요.
PMBOK 7판은 실무 적용과 상황 판단 능력을 중요하게 봅니다. 딱딱한 이론만 읊어주는 강의보다는, 강사 본인의 풍부한 PM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 원칙은 실제 현장에서 이런 이슈와 연결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판단해야 합니다" 와 같이 생생하게 설명해주는 강의가 훨씬 도움이 됩니다. 이론을 현실에 연결해 주는 '선배' 같은 강사를 찾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 3. '35 PDU' 발급 기관이 신뢰할 만한 곳인지 확인은 필수입니다.
PMP 시험에 응시하려면 PMI가 인정한 교육 기관에서 35시간 이상의 프로젝트 관리 교육을 이수했다는 증명, 즉 35 PDU(Professional Development Units)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전문 교육 기관은 강의 수료 시 PDU를 발급해 줍니다. 다만, 교육 기관이 PMI에 정식으로 등록된 ATP(Authorized Training Partner)인지, PDU 발급 절차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미리 확인하면 혹시 모를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PMP 시험 준비라는 긴 여정의 출발선에 서 계신 여러분, 첫걸음을 떼기가 가장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나에게 맞는 지도와 나침반(공부 방법과 교재)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남들이 하는 방법'이 아니라, '나의 상황과 스타일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공유해 드린 내용이 여러분만의 합격 전략을 세우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PMP 시험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혹은 계획 중이신가요? 독학의 어려움, 인강 선택의 고민 등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과 생각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함께 이야기하며 길을 찾아가면, 그 길이 결코 외롭지 않을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Q1. PMBOK 6판 교재로 공부해도 되나요?
절대 안 됩니다. 현재 PMP 시험은 전적으로 PMBOK 7판을 기반으로 출제됩니다. 6판의 프로세스 중심 접근법과 7판의 원칙/성과 중심 접근법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7판에 맞춰진 교재와 강의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Q2. 독학으로 35 PDU를 채울 수 있나요?
사실상 어렵습니다. 35 PDU는 PMI가 공인한 교육(주로 ATP 기관의 강의)을 통해 이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독학으로 시험공부를 계획하시더라도, 35 PDU를 충족하기 위한 별도의 온라인 강의 수강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처음부터 PDU를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를 선택하는 이유입니다.
Q3. 꼭 영어 원서로 공부해야 하나요?
필수는 아닙니다. 내용 이해가 가장 중요하므로, 잘 번역된 한글판 교재나 한국어 강의로 공부하셔도 충분합니다. 다만, PMP 시험의 한글 번역이 다소 어색한 경우가 있고 주요 용어는 영어로 함께 알아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좋은 강의들은 대부분 주요 용어를 영어와 병기하며 설명해 줍니다.
Q4. 공부 기간은 보통 얼마나 잡아야 할까요?
개인차와 베이스 지식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직장인의 경우 2~3개월을 가장 많이 계획합니다. 평일 퇴근 후 1~2시간, 주말에 4~5시간 정도 꾸준히 시간을 투자한다는 전제입니다. 단기간 집중해서 끝내는 것이 긴 호흡으로 가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Q5. PMBOK 7판은 분량이 적은데, 그것만 보면 되나요?
PMBOK 7판 가이드 자체는 얇지만, 그 안에 담긴 원칙과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응용하려면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합니다. 7판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어떻게' 적용하는지는 다양한 모델, 방법, 결과물을 통해 학습해야 합니다. 따라서 7판 가이드와 함께 애자일 프랙티스 가이드, 신뢰도 있는 해설서나 문제집을 반드시 병행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