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PMBOK 7판, 무엇이 달라졌을까? - 핵심 변경 사항 모아보기

by 올네즈 2025. 10. 2.
PMBOK 7판 핵심: '시키는 일'만 하던 당신을 '가치'를 만드는 전문가로. 15년 차 직장인도 길을 잃는 요즘 프로젝트, PMBOK 7판은 왜 프로세스가 아닌 '원칙'과 '가치'를 말할까요? 6판과의 비교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 관리의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경력은 쌓였는데, 왜 일은 더 어려워질까?'

최근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질문입니다. N년차 직장인, 이제는 웬만한 변수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예전 방식대로 꼼꼼하게 계획하고, 착실하게 실행하는데도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삐걱거리고, 팀원들은 지쳐갔습니다. 마치 정답이라고 외웠던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 시험지를 받아 든 기분이었죠.

분명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데, 왜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막막함이 반복될까. 이 고민의 끝에서 PMP 자격증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고, 완전히 달라진 PMBOK 7판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세상이 변했고, 프로젝트의 성공 공식도 변했다는 것을요. 저처럼 '내 방법이 이제 낡은 걸까?' 고민하는 N년차 직장인이라면, 오늘 이야기가 작지만 중요한 등대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

"레시피를 버리고, 요리의 원리를 보라" 🤔: 프로세스에서 원칙으로

PMBOK 6판까지의 프로젝트 관리는 마치 '빽빽한 레시피 북'과 같았습니다. 5가지 프로세스 그룹(착수, 기획, 실행, 감시 및 통제, 종료)과 10가지 지식 영역(통합, 범위, 일정, 원가 등)이라는 틀 안에서, 정해진 순서와 방법에 따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었죠. 투입물(Input)을 가지고 도구 및 기법(Tool & Technique)을 사용해 산출물(Output)을 만드는, 이른바 ITTO가 핵심이었습니다. 이 방식은 목표가 명확하고 변수가 적은, 예측 가능한 프로젝트(예: 건물 건축)에서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날 마주하는 프로젝트는 어떤가요?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고객의 요구는 시시각각 바뀌며, 기술의 발전 속도는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빼곡한 레시피만 고집하는 것은, 변화하는 손님의 입맛은 고려하지 않고 정해진 요리만 내놓는 셰프와 같습니다.

그래서 PMBOK 7판은 과감하게 레시피 북을 내려놓고, '요리의 기본 원리가 담긴 책'으로 변신했습니다. 바로 12가지 프로젝트 관리 원칙(Principles)을 제시한 것이죠. 이것은 '어떻게(How)'를 지시하는 대신 '무엇을, 왜(What, Why)'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가치(Value)에 집중하라', '변화에 대응하라(Navigate complexity)'와 같은 원칙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이 되어줍니다. 이제 우리는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지도를 읽고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는 탐험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 8가지 성과 영역

원칙이라는 나침반이 생겼다면, 이제 우리가 탐험해야 할 영역은 어디일까요? PMBOK 7판은 기존의 10가지 지식 영역 대신,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반드시 관리해야 할 8가지 성과 영역(Performance Domains)을 제시합니다.

  • 이해관계자 (Stakeholder)
  • 팀 (Team)
  • 개발 방식 및 수명 주기 (Development Approach and Life Cycle)
  • 기획 (Planning)
  • 프로젝트 작업 (Project Work)
  • 인도 (Delivery)
  • 측정 (Measurement)
  • 불확실성 (Uncertainty)


이 8가지 영역은 서로 독립적인 지식 덩어리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활동의 집합입니다. 예를 들어, '이해관계자' 영역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기획'이 흔들리고, 이는 곧 '인도'와 '측정'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6판의 지식 영역이 프로젝트를 기능별로 나누어 보는 '부서' 같았다면, 7판의 성과 영역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하나의 팀'에 가깝습니다.

이것이 실무에서 중요한 이유는 '통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나는 일정 담당이니까 일정만 볼 거야"가 아니라, "일정이 지연되면 이해관계자의 기대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팀의 사기에는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를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프로젝트를 부분의 합이 아닌, 하나의 살아있는 시스템으로 보게 만드는 것, 이것이 8가지 성과 영역의 핵심적인 변화입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 '산출물'이 아닌 '가치'를 만든다는 것 ⚙️

이번 7판 개정에서 제가 가장 마음이 내려앉는 듯한 충격을 받은 부분입니다. 바로 관점의 전환, 산출물(Output) 중심에서 가치(Value) 중심으로의 이동입니다.

과거에는 '정해진 예산과 기간 안에(On-time, On-budget)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의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기껏 예산과 날짜 맞춰서 앱을 출시했는데 아무도 쓰지 않는다면, 그게 성공일까요? 보고서는 완벽하게 만들었는데, 그 보고서가 비즈니스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 어떨까요?

PMBOK 7판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프로젝트는 단순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공장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조직과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라고요. 즉, 우리가 만드는 제품, 서비스, 보고서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이 관점의 변화는 우리의 역할을 재정의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주어진 업무를 완수하는 사람(Task Completer)'이 아닙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 일이 정말 고객에게 가치가 있는가?", "우리의 노력이 조직의 목표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질문하며, 적극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가치 창조자(Value Creator)'가 되어야 합니다. 시키는 일만 잘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서늘하지만 명확한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6판은 이제 쓸모없나요? 🌱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입니다. "그럼 6판 지식은 다 버려야 하나요?" 정답은 "아니요, 오히려 더 중요해졌습니다"입니다.

PMBOK 7판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원칙)'에 집중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가(방법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PMIstandards+'라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 담았습니다. 7판은 6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6판의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도구들을 언제, 어떻게, 왜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상위의 '운영체제(OS)'와 같습니다.

요리의 원리(7판)를 안다고 해서 레시피(6판)가 쓸모없어지는 것이 아니듯, 오히려 원리를 알면 수많은 레시피를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PMBOK 7판이 강조하는 재단(Tailoring)의 개념입니다. 모든 프로젝트에 동일한 방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고유한 상황과 특성에 맞게 방법론을 스스로 조합하고 재단하여 사용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새로운 시대의 프로젝트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입니다.

PMBOK 7판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니, 결국 제 커리어 고민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을 넘어,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시대. PMBOK 7판은 그 여정을 위한 생각의 틀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오늘 잠시 언급했던 '12가지 프로젝트 관리 원칙'에 대해 조금 더 깊이 파고들어, 각 원칙이 우리 회사 생활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해진 계획'과 '예상치 못한 현실' 사이에서 고민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간극을 어떻게 메워나가셨는지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Q1. PMBOK 7판은 애자일(Agile) 방법론만을 위한 가이드인가요?

아닙니다. PMBOK 7판은 특정 방법론에 치우치지 않습니다. 폭포수(Waterfall) 방식 같은 예측형 접근법부터 애자일, 하이브리드 방식까지 모든 개발 접근법을 포괄하는 '원칙'을 제시합니다. 프로젝트의 특성에 맞게 최적의 방법론을 '재단(Tailoring)'하여 사용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Q2. PMP 시험을 준비하는데, 6판과 7판 중 무엇으로 공부해야 하나요?

현재 PMP 시험은 PMBOK 7판의 원칙과 성과 영역, 그리고 6판의 프로세스 기반 지식을 모두 포함하는 복합적인 형태로 출제됩니다. 7판이 프로젝트 관리의 큰 틀과 정신을 제시한다면, 6판의 지식은 여전히 그 틀을 채우는 구체적인 도구와 기술로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두 가지를 모두 이해하고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PMBOK 7판이 더 얇아졌는데, 내용이 부실해진 것 아닌가요?

물리적인 책의 두께는 얇아졌지만(6판 약 756페이지, 7판 약 274페이지), 다루는 범위는 오히려 넓어졌습니다. 7판은 구체적인 '방법'의 나열 대신 모든 프로젝트에 통용될 수 있는 '원칙'과 '성과 영역'을 중심으로 핵심을 담았습니다. 세부적인 모델, 방법, 산출물 등은 PMI의 디지털 플랫폼인 'PMIstandards+'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며 제공되므로, 전체적인 지식 체계는 더욱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4. '가치 제공'이라는 개념이 너무 추상적으로 들리는데, 어떻게 측정할 수 있나요?

좋은 질문입니다. '가치'는 단순히 재무적 이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고객 만족도, 브랜드 평판, 직원 만족도, 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형태의 유·무형적 혜택을 포함합니다.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이해관계자와 함께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KPIs, OKRs 등)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측정(Measurement)' 성과 영역이 바로 이러한 활동을 다룹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