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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일정 짜는데, PM은 왜 월급 받나요?

by 올네즈 2025. 11. 2.
AI가 일정 짜는데, PM은 왜 월급 받나요? (가치 증명과 비즈니스 감각)
AI가 PM의 '프로세스'를 대체하는 시대. PMBOK 7판과 PMP ECO '비즈니스 환경' 영역을 통해, 기술 관리자를 넘어 '비즈니스 파트너'로 진화하고 '가치(ROI)'를 증명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봅니다.

30대 중반, N년차 직장인이 되어 PMP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씀드렸죠. 지난 글들에서는 AI가 50%의 '프로세스'를 대체하는 현실, 그리고 AI가 할 수 없는 42%의 '사람' 영역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은 그 나머지, PMP 시험 출제 기준(ECO)의 단 8%를 차지하는 '비즈니스 환경(Business Environment)'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고작 8%?'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 8%는... 어쩌면 AI 시대에 PM이 월급을 받아야 하는 이유,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임원 보고 시간에 이런 '현타'를 경험한 적 없으신가요?
나는 밤새 준비한 완벽한 '간트 차트'와 '95% 진척률'을 자랑스럽게 보고하고 있는데, 가장 높으신 분이 팔짱을 끼고 툭 던지는 한 마디.

"So What? (그래서 뭐?)"

"...네?"
"아니,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우리 회사 돈 버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머리가 띵해지는 순간입니다.
AI가 '일정'을 짜주고 '진척률'을 계산해 주는 시대. 우리가 그 숫자를 그저 '보고'만 한다면, 우리는 AI의 리포트를 읽어주는 '낭독자'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기술 관리자'를 넘어, 저 "So What?"이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진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제 고민을 담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산출물'에 갇힌 PM, '가치'를 모르는 PM 😥

저 질문에 제가 얼어붙었던 이유는, 지난 N년간 저는 '가치(Value)'가 아닌 '산출물(Output)'에만 집착하는 PM이었기 때문입니다.

  • '산출물' 중심 PM (과거의 나): "요구사항 100개를 모두 구현했습니다. 일정도 예산도 맞췄습니다!"
  • '가치' 중심 PM (우리가 되어야 할 모습): "요구사항 80개만 구현했지만, 이를 통해 핵심 고객의 '이탈률'을 5% 낮추었고, 이는 3분기 '전략 목표'에 기여합니다."

시장이 변해 고객이 더 이상 원하지 않는 기능을 '일정 맞춰' 완벽하게 런칭하는 것.
이것은 성공한 프로젝트일까요, 실패한 프로젝트일까요?

과거 PMBOK 6판의 관점(ITTO, 프로세스)에만 갇혀 있다면 "성공"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정해진 '범위, 일정, 비용'을 지켰으니까요. (이것을 '철의 삼각형'이라고 불렀죠.)

하지만 PMBOK 7판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니오, 그건 실패입니다."
PMBOK 7판의 12가지 원칙 중 가장 첫 번째이자 핵심적인 원칙. 바로 '가치(Value)'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AI는 우리가 '산출물'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기가 막히게 측정해 줄 겁니다.
하지만 그 산출물이 '그래서 얼마짜리 가치가 있는지'는 판단하지 못합니다. 그 판단이야말로 PM의 새로운 핵심 역량입니다.

고작 8%, 하지만 'WHY'를 결정하는 PMP ECO 📊

PMP 시험 출제 기준(ECO)은 '사람(42%)', '프로세스(50%)', '비즈니스 환경(8%)'으로 구성됩니다.

'비즈니스 환경'은 고작 8%지만, 이 8%는 나머지 92%의 '존재 이유'가 됩니다.
이 8%가 바로 임원이 묻는 "So What?"에 대한 답이며, "WHY(왜 이 프로젝트를 하는가?)"에 해당합니다.

AI는 'HOW(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WHO(사람)'를 분석합니다.
하지만 AI는 '우리 회사의 올해 전략 목표가 무엇인지', '경쟁사 대비 우리의 강점은 무엇인지', '이 프로젝트가 그 전략에 어떻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지'와 같은 '비즈니스 환경'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AI는 프로젝트의 'NPV(순현재가치)'나 'ROI(투자수익률)'를 계산해 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NPV가 다소 낮더라도, 이 프로젝트가 우리 회사의 '신시장 개척'이라는 전략적 교두보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수행해야 합니다"라고 경영진을 설득하는 것은 PM의 몫입니다.

AI가 '프로세스(50%)' 전문가가 될수록, PM은 '비즈니스(8%)'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기술 관리자 vs. 비즈니스 파트너 🤝

AI 시대는 PM에게 '진화'를 요구합니다. 단순히 '기술'이나 '일정'을 관리하는 사람에서, '비즈니스'를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로의 진화입니다.

A. 기술 관리자 (Technical Manager)

  • 주요 언어: "WBS가 80% 완료됐습니다.", "일정이 3일 지연됐습니다."
  • 관심사: 범위, 일정, 비용 (How)
  • AI의 역할: 나의 일을 대체하는 '경쟁자'. (AI가 나보다 일정을 더 잘 짜니까)

B. 비즈니스 파트너 (Business Partner)

  • 주요 언어: "일정이 3일 지연되어 런칭이 늦어지면,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 기회손실이 10억입니다."
  • 관심사: 비즈니스 가치, ROI, 전략적 연계성 (Why)
  • AI의 역할: 나의 판단을 돕는 '조수'. (AI가 기회손실 '데이터'를 계산해 주니까)

PMBOK 7판의 '스튜어드십(Stewardship)' 원칙은 PM이 '조직의 자산(돈, 시간, 사람)'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청지기'가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일정표를 지키는 게 청지기 역할이 아닙니다. AI가 가져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프로젝트에 우리 회사의 소중한 자원을 쓰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은가?"를 끊임없이 되묻고 증명하는 것이 진정한 스튜어드십입니다.

AI 데이터로 '비즈니스 가치'를 증명하는 법 📈

그렇다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PM은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상황: 시장이 변해서, 프로젝트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 1. AI에게 '데이터'를 요청합니다. (PM의 질문)
    "AI야, 변경된 시장 상황을 반영해서 이 프로젝트의 '예상 ROI'와 'NPV'를 다시 계산해 줘. 그리고 만약 우리가 A 기능을 빼고 B 기능으로 '피벗(Pivot)'할 경우, 3가지 시나리오(비용, 일정, 예상 가치)를 시뮬레이션해 줘."
  • 2. AI의 '데이터'를 '비즈니스'로 해석합니다. (PM의 판단)
    AI가 "시나리오 3(완전 중단)이 비용 손실이 가장 적습니다"라고 보고합니다.
    하지만 PM은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합니다. "아니, 지금 우리 회사의 전략 목표는 '신규 고객 유입'이다. AI가 계산한 '시나리오 2(피벗)'는 비록 비용이 더 들지만, '신규 고객 유입'이라는 '전략적 가치'에 가장 크게 기여한다." (PMBOK 7판: '전략적 연계성' & '가치' 원칙)
  • 3. 경영진을 '설득'합니다. (PM의 행동)
    PM은 "AI가 시나리오 2를 추천했습니다"라고 보고하지 않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시나리오 2가 우리 회사의 3분기 전략 목표에 가장 부합하며, AI의 시뮬레이션 결과 단기 비용은 1억이 더 들지만 장기적으로 5억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피벗을 승인해 주십시오."

AI는 '계산'을 하고, PM은 '판단'과 '설득'과 '책임'을 집니다.
이것이 AI 시대의 PM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방식입니다.

당신은 '관리자'입니까, '파트너'입니까? 🧐

PMP 공부를 하며 '프로세스'와 '사람'에 이어 '비즈니스 환경'까지 오고 나니, 제 커리어의 막막함이 어디서 왔는지 선명해졌습니다.
저는 '프로세스'에만 매몰된 '기술 관리자'였습니다. 회사가 'WHY'를 물을 때, 저는 'HOW'와 'WHAT'만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AI가 'HOW'와 'WHAT'을 점점 더 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N년차 직장인들은 이제 'WHY'에 답해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가 '왜' 돈과 시간을 써야 하는가?"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PM도 사라집니다.
PMP 자격증 공부는, 단순히 시험을 통과하기 위함이 아니라, AI 시대에 저 'WHY'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저의 절박한 '커리어 피벗(Pivot)' 시도입니다.

여러분의 주간 보고는 '무엇을 했는지(WHAT)'에 그치나요, 아니면 '그래서 어떤 가치가 있었는지(WHY)'까지 나아가고 있나요?

N년차 직장인으로서, 여러분이 '기술 관리자'가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혹은 임원의 "So What?"이라는 질문에 아찔했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

Q1. PMP ECO에서 '비즈니스 환경' 비중이 8%로 낮은데, 정말 중요한가요?

A: 8%는 '시험 문제의 비중'일 뿐, '중요도'가 아닙니다. '비즈니스 환경'은 프로젝트의 '존재 이유(WHY)'를 결정합니다. 이 8%가 0이라면, 나머지 92%(사람 42%, 프로세스 50%)에 투입되는 모든 자원은 '낭비'가 됩니다. '가치'와 '전략적 연계성'은 모든 PM 활동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2. PM이 ROI, NPV 같은 재무 용어까지 알아야 하나요? 너무 어려워요.

A: 재무팀처럼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언어'를 이해해야 합니다. 내 프로젝트가 '비용'인지 '투자'인지, 그리고 그 '투자'가 어떤 '가치'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는지(Business Case)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 조수에게 "ROI 계산해 줘"라고 요청하고, 그 숫자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Q3. PMBOK 7판에서 말하는 '가치(Value)'는 정확히 돈(수익)인가요?

A: '돈(재무적 가치)'은 가치의 중요한 일부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PMBOK 7판에서 말하는 '가치'는 훨씬 포괄적입니다. 고객 만족도 향상, 브랜드 평판 제고, 조직의 역량 강화, 법적 리스크 해소, 임직원 만족도 상승 등 조직에 긍정적인 '혜택(Benefit)'이나 '결과(Outcome)'를 모두 포함합니다.

Q4. AI가 발전하면 '전략'이나 '비즈니스 판단'도 AI가 해주지 않을까요?

A: AI는 수천 개의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최적의 안(데이터 기반)'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은 '선택'입니다. "우리 회사가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은 이 정도다", "단기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선택하겠다"와 같은 '가치 판단'과 '결단',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은 AI가 아닌 리더, 즉 PM의 몫으로 남을 것입니다.

Q5. 당장 '비즈니스 파트너'처럼 일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A: 다음 주간 보고 자료 첫 장에 'WBS 진척률' 대신, "이 프로젝트가 우리 팀/조직의 OOO 전략 목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를 한 문장으로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팀원들에게 "이 기능을 '왜' 만드는지"를 '기술'이 아닌 '고객 가치'의 관점에서 설명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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